반려동물뉴스(CABN)
한 번 팔려간 개가 7개월 동안 산을 넘고 강을 건너 300km를 걸어 주인을 찾아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 놀라운 실화는 1988년 전라남도 진도군 돈지마을에서 시작된 백구의 이야기다. 백구는 전라남도 진도의 작은 마을 돈지리에서 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백구를 가족처럼 아끼며 키웠지만, 1993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대전의 한 애견인에게 백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백구는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의 목표만을 가졌다. 다시 할머니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백구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300km에 이르는 머나먼 길을 걸었다.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았다. 길을 헤매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백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7개월 후, 지친 몸으로 마침내 진도에 도착한 백구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뼈만 남을 정도로 수척해져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할머니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백구를 말없이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오랜 시간 동안 헤어졌던 반려견이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주민들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백구의 사연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졌으며, 이후 백구는 CF 모델로도 활동하며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구는 끝까지 할머니 곁을 지켰고, 2000년 1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백구를 기리기 위해 전라남도 진도군 돈지마을에는 '백구 추모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며 백구의 충성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백구의 이야기는 단순한 반려견의 귀환이 아니다. 이는 가족의 의미와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실화다. 우리 곁에 있는 반려동물 역시 변함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한 번 더 안아주며 그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