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뉴스(CABN)
최근 AI 자동급식기 등 스마트 펫가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호자의 부재 시간을 대신해 사료를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반려견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과연 반려견에게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국내 대표 반려견 교육 전문가이자 강사모 공식카페(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인 최경선 박사는 “기계의 편리함을 믿는 것이 때로는 반려견의 정서적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강사모TV’를 통해 ‘AI 자동급식기, 정말 괜찮은 선택일까요?’라는 제목의 교육 영상을 공개하며, 스마트 펫가전에 대한 냉철한 시선을 전했다.
영상에서 최 박사는 AI 자동급식기의 주요 기술적 강점으로 ▲정밀한 시간 설정 ▲정량 급여 기능 ▲실시간 모니터링 카메라 등을 소개하며, “보호자가 집을 비운 동안 반려견의 식사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편리한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다음과 같은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 “AI는 사료를 줄 수 있지만, 반려견이 제대로 먹고 있는지, 식욕이 떨어졌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까지는 감지하지 못합니다.” 특히, 다견가정에서 한 마리가 사료를 독차지하거나, 인터넷 연결 오류, 앱 오작동, 센서 인식 실패 등의 사례는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로, 보호자의 추가적인 확인 없이는 반려견의 안전이 보장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경선 박사는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그건 바로 보호자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며, 반려견의 미세한 행동 변화나 감정 상태는 오직 관심과 교감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자동화된 돌봄’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기계가 완전한 대체가 될 수는 없다”며, 오히려 기술의 편리함에 의존하는 태도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박사는 이 영상을 통해 단순한 제품 리뷰가 아닌, 반려견과 보호자 사이의 교감과 책임에 대한 교육 콘텐츠로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 그는 “이번 영상이 단지 기기 선택을 넘어, 우리 반려견의 진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