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뉴스(CABN)
반려견이 보호자의 외출을 막거나, 혼자 남겨졌을 때 울부짖고 물건을 물어뜯는 행동을 보인다면 단순한 떼쓰기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훈육의 문제가 아니라 ‘분리불안’이라는 심리적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사모TV의 최경선 박사는 최근 “분리불안은 외출 후에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외출 준비 단계에서 이미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호자가 집에서 직접 점검할 수 있는 9가지 자가 체크리스트를 공개했다.
최 박사가 가장 먼저 주목한 구간은 ‘외출 준비 단계’다. 보호자가 열쇠를 집거나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메는 순간, 반려견이 과도하게 따라다니거나 불안한 표정을 짓고 낑낑거린다면 이미 분리불안의 신호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최 박사는 “외출 준비 소리만 들어도 반려견이 현관 앞을 막아서거나 보호자에게 과도하게 밀착하는 행동은 단순한 애교가 아니다”라며 “반려견이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불안을 예측하고 반응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분리불안의 핵심 단서는 외출 직후와 혼자 있는 동안 나타나는 행동이다. 최 박사는 “울부짖음(하우링), 파괴 행동, 과도한 움직임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배변 실수, 반복 행동 등도 분리불안에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가 귀가했을 때 반려견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집착이 심해지는 경우 역시 분리불안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선 박사는 분리불안이 특정 행동 하나로 단정되지 않으며, 일상 패턴 전반이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보호자가 집에 있는 동안에도 반려견이 혼자 쉬지 못하고 계속 따라다닌다면 ‘혼자 있음’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집 안에서 혼자 있는 연습이 거의 없거나, 보호자 외출 시간이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하면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결국 분리불안은 ‘혼자 있는 상황’에 대한 학습과 환경, 그리고 보호자의 대응 방식이 맞물려 나타난다”고 말했다.

9가지 자가 체크리스트…“8개 이상이면 전문가 상담 권장”
강사모TV가 공개한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는 총 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외출 준비 소리에 과하게 반응한다
가방·열쇠 등 신호에 민감하고 불안 표정·낑낑거림이 있다
몸으로 외출을 막거나 가로막는다
외출 직후 울부짖음·하우링·파괴 행동이 있다
혼자 있는 동안 파괴 행동이 나타난다
배변 실수, 반복 행동, 신체 증상이 있다
귀가 시 과도한 흥분 또는 집착이 있다
보호자가 있어야만 쉬려 한다(혼자 쉬지 못함)
혼자 있는 연습이 부족하고 외출 시간이 불규칙하다
최 박사는 체크 결과를 3단계로 나눠 안내했다.
3개 이하: 분리불안 가능성 낮음(일시적 불안 수준)
4~7개: 초기 분리불안 가능성(혼자 있는 연습 필요)
8개 이상: 분리불안 가능성 높음(전문가 상담 권장)
최경선 박사는 분리불안을 ‘버릇’이나 ‘성격 문제’로 치부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분리불안은 반려견이 혼자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심리적 불안에서 비롯된다”며 “중요한 것은 혼자 있어도 안전하다는 경험을 쌓게 하는 연습, 불안을 키우는 요소를 줄이는 환경 세팅,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보호자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하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며 “체크리스트로 스스로 점검한 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 박사는 “분리불안 체크리스트 자료가 필요한 보호자는 댓글에 ‘분리불안’이라고 남겨 달라”며 보호자들의 조기 대응을 돕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