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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우상화의 그늘…누가 피해자가 되는가?

TV 속 훈련사는 진짜일까? 그들이 말하지 않는 훈련의 이면

반려동물뉴스(CABN)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천만 시대를 넘어선 지금, 반려견 훈련 콘텐츠는 SNS와 방송을 통해 폭발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와 피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반려견 훈련사가 연기자가 되고, 훈련은 쇼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우상화된 훈련사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1990~2000년대 초반 방송에서는 ‘서열정리’와 ‘복종 훈련’이 중심이었고, 단기간에 문제행동을 해결하는 훈련사가 영웅처럼 묘사되었다. 2010년대 들어 긍정 강화와 행동학 기반의 훈련법이 도입됐음에도, 대중매체는 여전히 자극적이고 극적인 장면을 선호한다. 이 과정에서 훈련사는 교육자가 아니라 ‘이미지’가 되는 구조로 이동했다.

 

방송과 SNS가 만들어낸 왜곡… “훈련사는 연기자가 된다”, 방송의 목표는 재미와 시청률이다. 맞춤형 접근과 장기적 교육을 필요로 하는 실제 훈련은 카메라 앞에서 생략된다. 제작진은 빠른 변화를 원하고, 훈련사는 그 기대에 맞추기 위해 ‘연출된 훈련 장면’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훈련사가 PD에게 잘 보이기 위해 훈련보다 화면을 더 신경 쓰는 기형적 구조”라고 비판한다.

 

결국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가장 큰 피해자는 보호자와 반려견이다. 보호자는 “TV에서는 한 번에 고치던데요?”라는 비현실적 기대를 갖게 되고, 실제 교육 과정에서 좌절하거나 반려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다. 반려견은 자극적인 연출, 빠른 변화 압박, 강압적인 촬영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져 실력 있는 행동전문가들은 오히려 주목받기 어려워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훈련사 우상화는 무분별한 민간 자격증 확대와 교육 시장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짜리 과정, 이론 없는 자격증, 과도한 브랜딩 마케팅이 난립하면서 보호자들은 누구를 ‘진짜 전문가’로 믿어야 하는지 혼란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훈련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라며 반려견의 심리·감정·행동학적 이해 없이 보여주기식 훈련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화면 속 훈련이 전부인가? 그 훈련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 반려견이 정말 필요한 훈련은 무엇인가? 보이는 장면보다 보이지 않는 전문성을 보아야 하며 이미지가 아니라 윤리와 실력이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진짜 훈련은 보호자와 반려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우상화된 이미지가 아닌, 진정성과 전문성이 중심이 되는 반려문화가 필요하다.” 반려견 훈련 콘텐츠가 폭증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 깊이 질문해야 한다. 빠른 해결보다 올바른 교육, 화려한 장면보다 반려견의 감정이다. 이제는 반려동물 교육이 ‘쇼’의 영역을 벗어나 진짜 전문성과 윤리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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