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는 귀엽지만, 키우기는 어렵다

  • 등록 2025년06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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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말티즈 입양하면 반려인이 먼저 지친다

반려동물뉴스(CABN)

 

 

하얀 털과 순둥한 눈망울, 작고 앙증맞은 체구, 말티즈는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소형 반려견으로 사랑받아왔다. 특히 초보자들이 ‘귀여움’ 하나만 보고 말티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입양 후 ‘이견(異犬)’이라고 말할 정도로 반려인의 예상과 실제 양육 현실 사이 간극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보호자 커뮤니티와 유튜브, SNS 등에서는 “말티즈는 고급관리 풀옵션 견종”이라는 표현이 돌 정도다. 겉모습은 부드럽지만, 그 안에는 매일의 시간과 체력, 훈련과 건강관리를 요구하는 ‘고난이도 책임’이 함께한다.

 

말티즈는 장모종으로 털이 엉키기 쉽고 눈을 덮기도 해, 매일 빗질과 정기적인 미용이 필수다. 또한 사람을 매우 좋아하는 반면 고집이 세고 독립성이 낮아, 분리불안, 배변 실수, 짖음 문제를 자주 일으킨다. 훈련 시에도 간식으로 쉽게 유도되지 않아 초보자에게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더욱이 말티즈는 외부 자극에 민감해 짖음 빈도가 높고, 이로 인해 이웃 민원이 발생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회화 교육이 부족할 경우,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향도 뚜렷하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말티즈는 슬개골 탈구, 치주질환, 귀 염증, 눈물자국 등 여러 취약 부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견종이다. 이는 보호자에게 꾸준한 양치, 귀청소, 관절 보호 매트와 계단 설치 등 지속적인 케어를 요구한다.

 

현재 국내에서 말티즈는 ‘가장 많이 입양되는 견종’ 중 하나지만, 그만큼 파양률 또한 높은 편이다. ‘귀여움’이라는 단일 요소만 보고 입양한 뒤, 막상 양육 현실을 겪으며 돌봄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말티즈는 작고 순해 보이지만 보호자의 인내심과 지속적인 훈련이 요구되는 견종”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반면, 입양 전 정보 제공과 책임감 있는 결정이 부족한 현실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말티즈는 분명 애정이 깊고 보호자와의 교감이 뛰어난 반려견이다. 하지만 그 귀여움 뒤에는 ‘책임’이라는 이름의 조건이 따른다. 단순히 외모만 보고 결정했다면, 그 선택은 곧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반려생활을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 습득, 시간적·경제적 준비,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는 ‘귀여움’보다 ‘준비된 보호자’라는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

 

최경선 기자 choi5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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